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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집사 사육기♡

앵무새 입양 전 준비물. 앵무새 분양 사전 준비.

앵둥맘 2021. 8. 31. 11:33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내가 쓴 글을 보고 앵무새 분양을 고려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앵무새 입양. 앵무새 분양 전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앵집사가 된 지 1년 정도된 초보앵집사의 경험을 담은 주관적인 의견임을 다시 한번 고려해주시기 바란다.

 

 

 

 

 

 

앵무새를 분양받기 전, 사전에 준비해야할 것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 물리적인 준비물 (새장, 횟대, 은신처, 먹이그릇 등)

 

1. 새장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새장의 경우, 윗부분이 동그란모양의 새장은 사실 앵무새들에게 좋은 편은 아니다. 앵무새는 구석진 곳을 좋아하므로 각진 모양의 새장을 추천하며, 넓으면 넓을수록 앵무새가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관리와 자리차지는 집사의 몫이다 ㅋㅋㅋ)

 

새장의 재질은 철로 된 일반적인 새장도 있고, 아크릴(렉산) 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우리집에 있는 새장. 좌측이 일반적인 새장이고, 우측이 아크릴로 된 새장이다.

 

 

그리고 집에 앵무새가 있는데 추가로 앵무새를 더 데려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따로 들어갈 수 있는 새장이 마련되어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합사를 시도하는 경우에는 앵무새가 적응을 못할지도 모른다.

 

 

 

 

 

2. 새장에 들어갈 기본 구성품들

 

기본적으로 새장 안에서 움직이는데 도움이 되는 횟대 종류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무받침 등이 있는 것이 좋고, 특히나 앵무새가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하나 마련해주는 게 좋다. (보통은 포치, 침대라고 한다)

우리 앵이들은 침대를 걸어주었더니 잠은 꼭 침대에서 자고, 낮에도 가끔 침대에서 둘이 장난치기도 한다.

그리고 앵무새가 몸이 안좋을 때도 은신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더라.

 

먹이 그릇도 여러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앵무새들은 보통 펠렛, 알곡, 물 등을 섭취하는데 기본 3개의 그릇이 필요하며 추가적인 간식 급여 그릇도 있으면 좋고, 특히나 그릇은 깨끗하게 유지하여야 하므로 여유분을 두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으로 된 그릇은 생각보다 잘 깨져서... 여유분이 있는게 좋다)

 

 

 

 

 

 

 

3. 새장에 들어갈 추가 구성품들 (장난감 등)

 

앵무새들이 새장 안에 있으면 매우 심심해하므로 반드시 장난감을 2개 정도는 넣어주는 것이 좋다.

 

장난감은 처음부터 새장에 넣어주면 앵무새들이 무서워 하므로, 새장 주변에서 장난감이 보이는 곳에 두었다가, 2-3일 정도 후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앵무새들은 싫증을 잘 내므로 여러개의 장난감을 한번에 다 달아주는 것보다는 2-3개 정도의 장난감을 교체하여 넣어주는 것을 앵무새들이 더 좋아한다더라.

(실제로도 장난감을 어느순간 잘 안가지고 놀다가 바꿔주면 또 가지고 놀고 하더라 ㅋㅋㅋ)

 

 

 

 

 

4. 먹이

 

먹이는 개인적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앵무새는 환경에 민감하고, 편식을 자주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ㅋㅋㅋ 미리 사둔 먹이를 안 먹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앵무새를 분양받아 집으로 오면, 일단 앵무새는 처음보는 환경에 경계한다.

거기에서 먹이조차도 자신이 먹던게 아니라면 먹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앵무새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는 기존에 먹던 먹이를 주는 것이 빠르게 앵무새를 적응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로 생각된다.

 

그래서 분양 받을 때 반드시 기존에 어떤 먹이를 먹였는지 (이유조의 경우에는 이유식의 종류, 펠렛의 종류 등)는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에도 분양받았던 리프패럿 사장님께 여쭤보고 이유식은 사장님이 여유분을 미리 싸주셨고, 펠렛과 알곡은 거기에서 먹이는 종류로 사왔었다. 그래서인지 앵둥이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던 것 같다.

 

 

왼쪽 그릇에 있는게 펠렛(모이,사료) 이고, 오른쪽이 알곡종류이다.

 

 

 

 

 

 

두번째, 환경적인 준비 - 적당한 새장의 위치 선정

 

 

- 온도 : 앵무새들은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는 동물이다. 보통 25도를 기준으로 온도 조정을 해주어야 하며, 태어난지 3개월 이하의 어린 앵무새들은 조금 더 따뜻한 환경을 추천한다.

(앵무새들은 보통 1년이상이 되어야 성조가 된다)

 

- 습도 : 생각보다 습도에도 예민한게 앵무새이다.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습도가 너무 낮아서 앵이들이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앵둥이는 겨울에 감기때문에 동물병원도 다녀왔다ㅠ)

습도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정습도 유지가 필수이다.

 

- 일조량과 환기 : 앵무새들이 햇빛을 쐬는 것은 좋지만, 직사광선을 바로 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그리고 앵무새들은 밝으면 일어나고, 어두우면 잠을 자기때문에 빛의 양을 조정할 수 있는 곳이 좋다.

또한 앵무새들은 날개짓을 할 때가 있으므로 먼지가... 생각보다 많이 난다.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위치에 새장을 두시길 바란다.

 

- 외부 소음 : 앵무새는 소리에 민감한 동물이다.

따라서, TV 나 컴퓨터 같은 소리가 크게 나는 전자제품과는 거리를 두는게 좋은 것 같다.

우리 앵이들은 TV 시끄러운걸 그렇게 싫어하더라 ㅋㅋㅋ

세탁기, 청소기 소리도... 물론 전자파도 안좋을테니 전자기기는 피하는게 좋을듯^^

 

 

 

 

 

 

 

 

 

세번째, 심리적인 준비

 

1. 시간과 책임감

 

모든 반려동물들이 그러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앵무새 분양을 결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앵무새는 생각보다 수명이 길고 (사랑앵무,앵꼬, 모란앵무 - 10년 정도 / 코뉴어 - 15-20년 정도 / 퀘이커 - 20년 정도 / 그 외 중형, 대형 앵무새는 수명이 더 길다) 외로움을 많이 타며, 사람의 애정에 보답하는 동물이므로 함께 해주어야 하는 시간도 길다.

 

예를 들면, 우리집 앵이들은 나와함께 있는 시간이 훨씬 길고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나를 훨씬 따른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남편이 앵이들을 데려오자고 했고, 나보다 더 소중히 하고 더 좋아하는데도 말이다)

집에서 화장실을 가던, 주방을 가던, 강아지처럼 나만 졸졸 쫓아다닌다. (이래서 코뉴어 별명 중에 '앵아지' 라는 것도 있다)

 

아무튼, 앵무새는 애정과 시간을 쏟는 만큼 더 따르는 동물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키우는 앵무새들을 보고 본인도 키우고 싶다고 했던 친구가 있는데, 나는 적극 반대했다.

그 친구는 직장인이고, 야근이 잦고, 혼자 원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앵무새가 혼자 있을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못할 짓이다. 친구도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앵무새 입양을 보류했다.

반드시 본인이 (또는 가족이) 앵무새를 충분이 보살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지, 장기간 책임감을 가지고 보살필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분양 받으시길 바란다.

 

 

 

2. 부지런함

 

- 앵무새들은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다.

 

처음 코뉴어를 분양 받았을 때가 가을이었는데, 겨울 까지는 잘 몰랐다가...

봄이 되니 앵무새들이 점점 일찍 일어난다. 날이 밝아지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리고 앵무새들이 일어나기만 하는게 아니라 소리를 낸다 ㅋㅋㅋ 결국 나도 일어나야 한다.

 

- 앵무새들은 먹이를 먹고 바닥에 다 흘린다.

 

앵무새는 알곡과 펠렛(사료라고 보면 된다)을 주식으로 한다. 그런데 꼭 흘린다 ㅋㅋㅋ

알곡은 보통 해바라기씨, 기장, 홍화씨, 귀리 등 씨앗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껍질은 까고 속만 먹으니 당연히 껍질을 흘리고, 펠렛은 먹으니 가루가 떨어지더라 ㅋㅋㅋ

근데 흘리는게 새장 안에만 흘리면 괜찮은데 꼭 바깥쪽으로 다 떨어져 있다. (외출 후 집에가면 난장판 ㅋㅋ)

가끔 응가도 바깥 방향으로 싸더라... ㅋㅋㅋㅋㅋ

 

 

 

해바라기씨 먹는 앵둥이

새장 안에서 먹어도 꼭 밖으로 흘린다...

알곡먹는 코뉴어 앵무새. 앵꼬. 알곡을 먹으면서 껍데기와 부스러기를 아래로 다 흘린다. ㅋㅋ

 

 

 

- 앵무새들은 털갈이를 한다.

 

정확한 주기는 잘 모르지만, 털갈이 시즌이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언제언제쯤 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앵by앵 이다. (앵무새마다 조금씩 다른듯...)

그래도 우리 앵이들의 경우, 태어난지 4-5개월 정도 쯤에 가장 심했던 것 같다. 온 집안이 앵무새 털로 난리다. ㅋㅋㅋㅋ

 

- 앵무새들은 똥을 아무데나 싼다.

 

다행히도 우리 앵이들은 내 어깨나 머리 위에 올라가서는 응가를 하지 않는다.

 

새장 안에서는 진짜 아무데나 싸는 것 같고... 주의해야 하는 게, 특히 물통이나 모이통에 싸두는 경우가 있어서, 자주 자주 확인해주어야 한다. 앵무새 똥이 들어간 물이나 먹이를 먹으면 앵무새가 설사를 하거나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새장 밖에서는, 우리 앵이들은 보통 바닥에다 싸기는 하는데...

날아가다가 착지하는 지점, 그리고 갑자기 뒷걸음질을 친다? 그럼 무조건 쌌다.

최근에는 쇼파나 가구에다가도 싸고, 빨래 개는데 빨래에다가도 싸고, 여기저기 안싸는 곳이 없더라.

덕분에 남편과 나는 앵무새 똥 닦으러 다니기 바쁘다. (앵무새 응가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포스팅 해보아야 겠다. 할말이 많음ㅋㅋ)

 

 

 

빨래 개고 있는데 응가를 해버렸다... 다시 빨아야지...ㅋㅋㅋ

 

 

 

 

 

 

 

 

앵무새 분양, 입양 전 고려해야할 많은 사항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제대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앵무새들은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낙조하고 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앵무새와 함께해본 경험이 없다면 반드시 앵무새카페를 경험해보시길 추천한다.

나의 경우에도 앵무새를 만져본 적이 없었지만 앵무새카페를 통해 앵무새를 다루는 방법 등을 배우기도 하고 익히기도 했다.

 

 

 

 

앵무새와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신다면,

그 전에 많은 공부를 해두시는 것이

행복한 애조생활, 반려조생활, 앵집사 생활에

반드시 보탬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앵무새와 함께 한 지 1년 정도된 초보앵집사 앵둥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앵무새 입양 전 준비할 것들 포스팅 끝 !

다음엔 꼭 우리 앵둥이 이야기를 적어야지^^